워킹맘 이야기

미국 회사생활 | 회사에서 유축하기 & 미국 대기업 수유실

민트율맘 2020. 2.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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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후 제일 걱정했던것이 바로 유축! 회사 건물안에 수유실이 두군데있다는 것은 들었지만, 막상 와닿지가않아서 임신기간 내내 한번도 방문을해보지않았다. 평소 성격이라면 미리미리가서 봐두고 준비를해두는데, 임신하니 어쩜 그리 만사가 귀찮던지. 몇층에 있는지조차도 알아보지않았다.

복직 후 첫 날 !

수유실은 접근권한이 있어야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부서를 담당하는 HR 매니저에게 연락을하면 빌딩 시큐리티팀에게 연락해 액세스를 준다.

수유 스케쥴

미국의 개인주의는 회사내에서도 철저하다. 워라밸이 굉장히 중요하게여겨지기때문에 자유롭게 수유실에 왔다갔다 할 수 있다. 회사에 인원이 너무많아서 우리 빌딩은 12 - 19층까지만 다니는 엘레베이터, 1 - 12층 까지만 다니는 엘레베이터로 나눠져있다. 내 자리가 17층이고 수유실은 5층에 위치해있어서 5층까지 내려가려면 엘레베이터를 갈아타고가야하는데, 중간에 멈추고 갈아타고하면 수유실까지 가는데만 5분이상이 소요된다.

그리고 도착해서 준비하고 유축하고 보관하고 자리로돌아오면 한시간 이상은 훌쩍 지나있다. 초반에는 괜히 눈치보여서 랩탑 챙겨들고가서 유축기달고 일했는데.. 씨니어매니저가 굳이 그렇게까지해야하냐고해줘서 그 다음부터 편안하게 휴식하러가는 마음으로 다녔다.

수유실 모습

내가 제일 걱정했던 곳. 미국엔 조리원이없어서 뭔가 다른 산모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안갔고.. 막 그냥 방같은데라서 다같이 훌러덩 가슴을까고 젖소처럼 젖을짜는건가 걱정도되고 정말 오만가지 상상을하며갔다.

하지만 웬걸?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안락했다. 사진은 수유실 한쪽만 찍은건데 이런식으로 개인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한 10개정도있었다.

방 내부에는 안락한 의자가있고 발을 올려둘 수 있는 받침대와 랩탑 테이블이있다. 또한 옷 매무새를 정리할 수 있게 방마다 거울이있고, 아기용 물티슈와 페이퍼타월도 마련되어있다. 쓰레기통도있어서 잡다한 것들 정리하고 나오기도 좋게되어있다.

 

문은 다 불투명하게되어있고 조명 밝기 또한 내 맘대로 조정이 가능하다. 그래서 안에 가끔 누가있는지 모를수도있겠다 싶은데, 안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면 문고리위에 표시가 Vacant에서 In Use라고 바뀌게 해놨다.

수유실 한켠엔 유축 완료 후 파츠 설거지하고 정리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있다. 각자 휴대용 젖병브러쉬랑 컵꽂이같은걸 들고와서 설거지하고 말려둔다. 확실히 다 애엄마들만 쓰는공간이라 그런지 다른 휴게실에비해 늘 깨끗하다. 너무 좋음 ㅋㅋ

그리고 수유실 전용 냉장고도있다. 냉장실에 유축한 모유들을 각자의 쿨러백에 담아 보관하고, 때에따라 냉동해두는 사람들도있다. 음식같은걸 넣어두는 사람은 본 적 없고 유축할때 마실 물 정도는 넣어두는 듯 하다.

상사의 눈치?

한국기업에서 일을 해본적이 없지만 미국에선 개인의 행복이 우선시되기때문에 유축하러 자리비우는 것에 대하여 전혀 눈치받아본 적이없다. 되려 유축하러가는 시간에 미팅잡혀서 고민하면 시간도 바꿔주고 최대한 존중을 해준다.

우리 매니저는 아직 애는 없지만 친구들에게 주워들은 경험치를 이용해 자기 자리뒤에있는 미니 냉장고 두개중 한개를 비워주었다. 모유 보관해야할때 쓰라고 ㅋㅋ 전~~혀 눈치따위 없다!

연방법인지 주법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출산 후 복직한 엄마가 수유실이 필요하다고하면 회사가 무조건 방하나를 내줘야하는게 법이라고들었다. 지금 내가 대기업에 근무중이라 이렇게 좋은 시설의 수유실을 갖춘거지, 중소기업에선 아직 이런 수유실이 없는 곳들도 많다. 그래서 작은 규모의 회사에 재직하던 언니는 제일 작은 미팅룸을 전용 수유실로 제공 받았었다. 하지만 미국내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언니들중엔 수유실을 제공받지못하여 복직 전 단유한 언니들도있다.

Mamava라고 이동식 수유실 같은것도있는데 다음에 출장갈 때 유축했던 경험에 대하여 포스팅할때 자세히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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